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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해 북한을 벗어나 남한에 정착한 뒤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은철(18·가명)군에게 가장괴로운 일은 또래 친구들과 대화다.
처음 듣는 생소한 남한 언어가 넘지 못할 산이기 때문이다.‘치킨’ ‘서비스’등 외래어는 물론이고 ‘거짓말’‘개구쟁이’등 우리 말 조차도 낯설어 자연 입을 닫게 된다.
북한에서 치킨은 닭유찜, 서비스는 삯발이, 거짓말은 꽝포, 개구쟁이는 발개돌이라고 한다.